작성자 관리인
작성일 2011-05-25 (수) 09:24
ㆍ추천: 0  ㆍ조회: 2417      
IP: 202.xxx.77
환성정(喚惺亭) (10)

-고고한 선비, 임진란 팔공상 의병장 태암 의주의 학문과 충의가 깃든 정자-

◎환성정 연재를 마치며

지금까지 대구의 북구 무태 서변동에 위치하고 있는 환성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무태지역은 북쪽에는 팔공산이 우뚝 솟아 있고 남쪽에는 금호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이다. 이 지역에는 서계서운을 비롯한 많은 누정(樓亭), 즉 정(亭), 재(齋), 당(堂)이 있는데 이것으로 볼 때 유학의 문화가 꽃피웠던 지역임을 알 수 있다. 또 연경에는 대구 최초의 서운으로 퇴계선생의 서원 10영(詠)에 속하는 연경서원의 유지(遺址)가 있고, 동변의 금호강지역에는 도사 전응찬 선생과 계동 전경창 선생의 형제분이 건립하였던 세심정(洗心亭)의 유지가 있다.

환성정은 서계서원의 경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 현존하고 있는 누정 중에서 건립의 연대 및 그 의미에 있어서 가장 대표적인 정자이다. 필자가 환성정을 방문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은 깨끗하게 잘 단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편액(扁額)이며 기문(記文)등도 잘 갖추어져 있어 선조의 유적을 잘 보존하려고 하는 인천이씨 일문(一門)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환성정은 정면 3간(間), 측면 2간(間)으로 동편에는 강당이고 가운데와 서편 2간은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정자에는 많은 편액이 걸려있는데 그 편액을 열거하면 경의재(敬義齋). 서계리사(西溪里社), 금수랑(琴水廊), 희리당(希理堂), 화수정(花樹亭) 등이다. 강당의 남쪽에는 조선조 국왕과 왕비의 기일(忌日)을 기록한 국기(國忌)가 걸려 있고, 정자의 북쪽에는 임진란으로 소실된 연경서원 옛터에 이주가 학당(學堂)을 건립한 것에 대하여 관찰사 이시발(李時發)이 ‘연경서원 벽에 적은 글(題硏經書院壁)’이 편액되어 있다.

무태지역은 1990년대에 택지조성으로 고층 아파트가 꽉 등러차 있다. 그래서 환성정을 처음 찾아오는 분은 몇 번을 물어 고층건물 사이를 지나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환성정에 들어서면 도심 속에 이렇게 고저늑한 분위기에 고풍스런 정자와 서원이 위치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더구나 망일봉(望日峰)을 뒤로 하고 앞이 탁 틔어 있는 서원의 강당에 오르면 그 위용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서원의 입구에는 이수(螭首)와 귀부(龜趺)를 하고 높이 서 있는 서계서원사적비(西溪書院事蹟碑)가 있으며 그 앞에는 정려각(旌閭閣)이 있다.

지난 해 10월 5일에 필자는 나의 학교 선생님 8명과 더불어 대구지역 문화유산 답사를 겸하여 환성정과 서계서원을 방문하였다. 이때에 문중의 이명희(李明熙) 회장님과 이재현(李在玄) 총무님께서 환대(歡待)해 주시고 『태암문집』 국역본과 수종의 자료들을 주신대 대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두 분께서 말씀하시기를 “문중에서 서원 앞 문중 소유의 터를 보존하여 서원의 앞이 가려지지 않도록 하려고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려고 하니 대지에 부과되는 세금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셨다. 이 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존을 위하여 대구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에서는 솔선하여 해결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대구시티투어의 코스에 넣으려고 하여도 대형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하기가 어려다고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필자가 이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대구향교 분향례(焚香禮)에서 이용하(李容夏) 선생님을 만나 “이번 연재에 태암 선조의 어떤 점을 부각시켰으면 좋겠습니까?”라고 여쭌 적이 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선조의 실상보다 너무 과대하게 기술하여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셨다. 참으로 높은 선조를 둔 아름다운 후손의 말씀이셨다. 또 태암공에 대하여 전하는 말씀이 있으신지 여쭈었더니 “집안에 전하는 말에 의하면 태암 선생은 체격이 크고 모습이 수려하셨다고 한다.”고 하였다.

태암 이주 선생은 조선중기 대구 유현의 한 분으로 계동 전경창 선생의 문인으로 당대의 석학인 낙재 서사원, 모당 손처눌 등과 교유하였으며 한강 정구 선생의 문하에 출입하였다. 그는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팔공산에서 창의하여 낙재와 모당을 이어 의병장을 역임하였으며, 임진란이 종결 후 대구 향교를 달성(현재의 달성공원)으로 이건할 때 중건상량문을 지었다. 안타까운 것은 태암공께서 대구 유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었음에도 수(壽)를 누리지 못하고 49세의 나이로 별세하신 점과 선생의 재세시(在世時)에 화재로 인하여 문헌이 불타 유고가 많이 전하지 않는 점이다.

손처눌은 제문(祭文)에서 “하늘이 어찌 그 재주를 후하게 주었으면서 그 수명을 박하게 하였으며, 그 문재(文才)를 넉넉히 주었으면서 그 의식(衣食)을 가난하게 하였습니까? (중략) 오호라 애통하도다! 다른 사람들은 그 애루(隘陋)함을 병통으로 여겼지만 나는 그 명쾌함을 사랑하였으니, 내가 공을 곡함이 어찌 타인에게 견주겠습니까?” 라고 하였고 만사(輓詞)에서

“애통하구나! 그대 지금 세상을 마치다니

벗을 곡하는 심사 누가 알리오.

상심한 지 여러 날에 애만 끊어지니

뜰의 매화 다지도록 시를 읊지 못하네.

通矣吾君今已矣,

哭雲心事有誰知.

傷心數日腸空斷,

落盡庭梅不賦詩)”라고 하여 벗을 잃은 슬픔을 나타내고 있다. (국역『태암집』)

서사원은 만사에서

“가을 물 같이 맑은 정신 눈 위에 비치는 달빛과 같은 마음

지미(芝眉: 모습)는 그림과 같고 말은 쇳소리처럼 분명하였네.

총명하고 빼어난 칭찬은 뭇사람의 기대를 받았고

영매한 높은 풍모는 뭇삶의 공경을 일으켰네.

목숨이 원수와 꽤하니 재능을 이루지 못하였고

궁함이 병을 따라 극심하니 하늘의 이치 믿기 어렵네.

친분은 숙질의 관계이고 정은 난계(蘭契)와 같았으니

한 번 통곡한 나머지 지하에서 깊은 정을 나누기를 기약하노라.

秋水精神雪月襟,

芝眉如畵語聲金.

聰明寯譽傾群望,

英邁高風起衆欽.

命與仇謀才未達,

窮隨病劇理難諶.

親兼叔姪情蘭契,

一痛餘期地不深.”라고 하여 추모하고 있다. (국역『태암집』)

2011년 4월 9일에 이영하(李永夏) 인형(仁兄)과 함께 태암 이주선생의 묘소를 참배하였다. 선생의 묘소는 무태의 북쪽 청석동[谷] 산 중턱에 있었다. 선생의 묘소에서 앞을 바라보니 골짜기가 한 눈에 들어오고 앞에 탁 튀여 산서(山書)에는 무지한 필자 역시 좋은 위치임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李門의 先祖에 대한 考察을 寄稿해주신대 대하여 깊이 感謝 드립니다.

이름아이콘 윌리스
2012-05-14 11:24
32세손 대구 반야월 이준태 라고 합니다 20회차 뿌리교육 공지사항 관리자 비번 몰라 못 열어 봅니다.
관리자 비번 알수 없을까요?
   
이름아이콘 운영인
2012-05-14 12:07
회원에 가입한 후 열람하시기 바랍니다.
   
 
  0
3500
60 인천의 유래 운영 2018-04-12 853
59 시호(諡號)문자의 정의 관리자 2016-11-21 1258
58 지오 이경희선생의 민족독립운동 서 봉 2016-09-13 2754
57 34세 이재욱 선생의 민요발표회를 보고 종회 2011-11-15 2016
56 東學農民革命 과 李芳彦 將軍 2011-10-07 1319
55 환성정(喚惺亭) (10) [2] 관리인 2011-05-25 2417
54 환성정(喚惺亭) (9) 관리인 2011-05-24 2101
53 환성정(喚惺亭) (8) 관리인 2011-04-18 2184
52 환성정(喚惺亭) (7) 관리인 2011-03-03 2138
51 환성정(喚惺亭) (6) 관리인 2011-02-17 2076
50 환성정(喚惺亭) (5) 관리자 2010-12-16 2201
49 환성정(喚惺亭) (4) 공도공종회 2010-10-28 2365
48 환성정(喚惺亭) (3) 공도공종회 2010-10-01 2101
47 환성정(喚惺亭) (2) 종회 2010-08-28 2007
46 환성정(喚惺亭) (1) 종회 2010-08-28 2390
45 보학 기초용어 운영인 2010-02-02 1959
44 중국 옥룡 설산 여행기 관리인 2008-12-29 2402
43 말의 법도와 질서 관리인 2008-12-29 1850
42 공도공의 스승 무송 윤택 관리인 2008-11-18 2758
41 32世 담헌(淡軒) 이성우(李盛雨) 관리인 2008-08-25 2438
123